출처 : http://www.ddanzi.com/blog/archives/56132

2012. 1. 5. 목요일

물뚝심송

난 민주당이 싫다.논리적으로 왜 싫은지 이유를 대라면 그거만으로 장문테러를 서너번 할 정도로 할 말이 많지만 그거 지금 시점에 구구절절 읊고 싶지도 않고 그냥 싫다. 딱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민주당은 근래 십여년간 역사가 자신들에게 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한 적이 없는 정당이라서 싫은 거다.

노무현을 대통령을 만들어 놓고 바로 앞장서서 탄핵한 당이 민주당이다. 물론 그 댓가로 듣보잡 정당으로 전락했으니 벌을 받은 셈이고 일사부재리 원칙으로 한번 벌받았으니 더 욕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재수없다.

열린우리당이 실패(씨바..)한 뒤 다시 생긴 민주당도 참 볼품 없었다. 그리고 나서, 가카 집권 이후 무기력하고 빌빌 거리는 모습은 차마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럴 거면 차라리 의원직 총 사퇴하고 길거리로 뛰쳐 나오던가. 금배지는 또 아까와서 벌벌 떠는 그 모습이 진짜 초라해 보였다.

어찌되었거나 제1야당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 보는거… 그래서 싫다.

하지만 그래도 만고의 쓰레기 정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큰 세력”은 바로 민주당이다. 그래서 민주당에게 관심을 안 가질 수는 없다. 이게 현실이다. 씨바, 갑자기 현실 자체가 싫어질려고 그러네. 그 민주당이 문성근이 이끌던 백만민란을 중심으로 모여든 시민사회의 총합, 혁신과 통합이라는 세력과 전격적인 합당을 하고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붙인 상태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돌입했다.

근데 상황이 졸라 복잡해졌다.

나름대로 반한나라당 전선에 동참하고 있는 수많은 딴지스들 역시 졸라 헷갈릴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한때, 강남 부촌에서 쪽집게 과외 선생으로 명성을 날리던 끗발을 다시 짜내서 쪽집게 과외, 모범 답안을 시전해 볼 참이다.


일단 게임의 법칙을 먼저 소개해 보자.

민주통합당은 현재,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본선 게임을 진행중이다. 예선에 나왔던 15명의 후보중에서 9명을 이미 추렸고, 그 9명 중에서 당대표 1인, 최고위원 5인 해서 6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게임이다. 예선은 이미 762명의 중앙위원들이 선거 과정을 끝내 버렸다. 이 과정에서 과거 민주당 숫자와 시민통합당 숫자의 배분을 놓고 통합과정에서 말도 많았지만 다 지나간 일이다.

본선은 이제 진행중인데, 본선의 투표는 대의원 30% 일반 70% 비율로 배정된다. 민주통합당의 대의원(이 대의원 역시 민주당 지분과 시민통합당 지분으로 각각 12,000명씩 24,000명이 된다.)들이 1월 15일 킨텍스에서 현장 투표로 참여하게 되고 전체 득표율에서 30%의 지분으로 반영된다.70%를 차지하는 일반 투표는.. 이게 문제의 핵심인데, 당원과 비당원 모두 참여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게 된다. 또 비당원이 여기에 참여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민주당의 당원이 되거나 하지 않는다. 진짜 순수한 국민참여경선이 되는 거다.

방식은 모바일, 인터넷, 전화, 방문 등으로 선거인단 자격을 신청하고,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선거가 진행되는데, 투표는 핸드폰으로 문자나 ARS를 보내서 고르게 하는 방식이 된다. 물론 핸펀이 여의치 않은 경우 방문투표를 위한 투표소도 전국적으로 설치가 된다.

이거 꽤 새로운 방식이지만 안해봤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민참여경선은 2002년 노무현 전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도 있었다. 그러니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참신한 방법이다.

그러면, 이제 그 의미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왜 민주당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민주당 내의 최고위원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답은 매우 단순하다.

정치는 당신의 삶에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사회적 과정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우리 사회의 정치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치집단이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를 통해 사회를 바꿔 보려고 하고 있으며, 정치를 통해 자신의 삶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 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비록 당신이 한나라당 지지자이거나, 통합진보당 지지자라 할 지라도, 혹은 아무런 정당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민주당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면 하는게 맞다는 얘기가 된다.

그게 바로 일개 정당의 내부 선거를 전국민을 대상으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하는 근본 취지가 되겠다.

그런데 혹시 그런데 참여하면 내 이름이 기록으로 남아 무슨 사소한 불이익이라도 당하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거 없다. 공무원이라면 조금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투표 참여 데이터를 크로스체크 해서 불이익을 주고 그럴 정도로 치밀한 작업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원내 제1정당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걱정이 되는가?

그렇다면, 요즘 들어 시대의 명언이 된 말을 한번 더 해주고 싶다.

쫄지마, 씨바!!

이제 좀 참여해 볼 마음이 생겼는가? 그렇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자.


그러면 저 복잡한 선거에 참여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사실 나도 이거 하기 싫어서 미적거리다가 어떤 시스템으로 신청을 받는가 궁금해서 해당 사이트에 가서 이리저리 테스트해보다가 덜컥 신청을 해 버렸다. 그것도 5분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결코 원치 않았는데…

하여간 그 정도로 쉽다는 말이다.

해당 사이트의 주소는 여기다.

http://www.2012vote.kr/

자기 명의로 된 핸드폰이 있다면 모바일 투표를 신청하는게 제일 빠르고 좋다. 핸드폰 실명 인증을 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자신의 명의가 아니라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핸드폰 없으신 분들은 해당 페이지의 설명을 참고해서 해 보도록 하자. 신청 기한은 1월 7일, 얼마 안 남았다. 막차 떠나고 손흔들지 말고 서둘러 보자.

그러고 나면 1월 9일부터 11일 사이에 핸펀으로 문자가 오거나 ARS가 오게 된다. 그것도 놓칠까봐 3차례 해 준다고 한다. 그 메시지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후보 두명을 선택해 주면 된다.

이게 전부다. 아주 쉽다.


그럼 이제 과연 저 9인의 후보 중에서 어떤 사람을, 그것도 2명이나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게 참 쉽지 않다. 일단 본선에 진출한 후보자 9인의 면면을 살펴보자. 각 후보에 대한 코멘트는 그들의 경력과 인지도상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늘어놓고 심사숙고 한 뒤에 내조때로 고른 멘트니까 참고하시기 바란다.

한명숙 후보는 다들 너무나 잘 아실거고,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역임한 원만하고 합리적인 화합의 상징이다. 검찰로부터 무지 괴롭힘을 당했으나 판결상 무패의 행진을 지속하는 중이다.

문성근 후보는 백만민란을 발기시켜 수많은 사람들을 악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더니, 그들을 이끌고 민주당과 중통합을 달성시켜 민주통합당을 만든 공로자이다. 노사모시절 노무현의 당선을 위해 뛴 두명(문성근 명계남)중의 한명이며, 그 시절에는 보통 문짝으로 불리웠었다. 정치를 안하려고 했다가, 과연 내가 배우 생활을 고집하며 정치를 외면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질문을 하고 직접 정치에 투신했다. 그리고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면서도 여자를 무척 좋아한다는 썰이 있다. 좀 부럽다.

박영선 후보는 나꼼수에도 자주 등장하여 인지도가 상승한 현직 의원이고, BBK 사건을 폭로하는데 앞장섰던 경력이 있다. 방송인 출신으로 정동영 후보와 친하기도 한데,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는 아닌 것 같다.

박지원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전통의 민주당 멤버이자, 실세이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해서 집권당의 비리를 폭로하는데 전문가이며, 언론을 다루는데에도 무척이나 능한 사람이다. 나꼼수에 출연해서 봉도사와 함께 민주당 쌍깔때기로 불리우기도 했다. 최근 무기력한 민주당에서 그나마 날카로운 활동을 보여준 전통의 강자.

김부겸 후보는 대략 58년 개띠인데, 서울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크로폴리스의 사자후”가 이 사람의 작품이다. 문제는 통추(아.. 이거 뭔가 설명을 해야 될 거 같은데, 그냥 넘어가자. 검색해보시라.)출신으로 한나라당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독수리 5형제 출신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좀 재수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인영 후보는 전형적인 386, 아니 이젠 486인가, 그 세대 정치인이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며, 봉도사와 같은 17대 국회의원이다. 즉, 지금은 백수라는.. 하지만 현직 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하다. 전대협 시절의 동지이기도 하지만 난 졸라 재수없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묻지 마라. 얘기하기 싫다.

이강래 후보는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이며, 남원순창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전통의 민주당원이다. 나름 민주당내 지지기반이 확고한 상태이다.

이학영 후보는 YMCA등 시민단체 활동을 아주 오래한 사람으로, 참여정부 시절에도 관련이 좀 있었던 사람이다. 아주 오래된 재미있는 일화가 한개 있는데, 남민전(예전에 있었던 빨갱이 단체관련 사건) 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던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 때, 이 사람이 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인 김남주를 포함한 5인조를 만들어 동아건설 전 회장 최원석씨의 집을 털었던 적이 있다. 물론 실패했고, 다들 도망간뒤 혼자 잡혔는데, 강도범으로 처벌된게 아니라 국가보안법으로 처리되었던 기록이 있다. 물론 30년도 더된 일이다. 이 부분, 본인에게 전후 스토리를 한번 자세하게 듣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운동권 출신 인사가 강도미수라니. 뭔가 딴지일보와 좀 통할 거 같은 사람이기도 하다.

박용진 후보는 민노당을 거쳐 진보신당 부대표까지 했던 사람이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통합당 까지 와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서 예선도 통과하긴 했는데, 현재 스코어 가장 젊은 후보(40세)이기도 하다. 민주당내에 진보의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나선..나섰다고 자기가 얘기하는 후보다.

이상 아홉명이 본선 후보자 들이다.

그럼 누가 유력한가?


선거 판세를 분석해 보기 위해 오마이뉴스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먼저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8656

대략 한명숙 압도적 1위, 박영선, 문성근 순이다. 즉 1강 4중 4약 구도인데, 이 중에 6명이 되고 3명이 떨어진다. 민주당 출신은 한명숙, 박영선, 박지원, 김부겸, 이강래 다섯이고, 시민통합당 출신은 문성근, 이학영, 박용진 셋이다. 당대표, 즉 1등은 누가 먹게 될까? 아마도 한명숙 후보가 무난하게 당대표가 되지 않을까하는 관측이 가능하다. 물론 언제든지 이변은 있다.

그리고 아마도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은 커트라인을 통과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두자리가 남는다. 과연 그 두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나머지 중에서는 그래도 김부겸 후보가 가장 앞서고는 있지만, 안정권은 아니다. 알 수 없다. 거기다가 1인 2표제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에 아무도 안심할 수는 없는 게임이 된다.

일단 대의원 선거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측이 반반씩 표를 나누게 된다. 누가 더 많이 참여할까? 아마도 비슷할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30%를 차지하는 대의원 선거의 득표는 한명숙과 문성근이 나눠 가진다고 봐야 한다. 물론 민주당내 지분이 강한 박지원 후보도 상당부분 득표를 하게 될 것이다.

일반선거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당비내는 당원 12만은 자동으로 투표권이 생긴다. 거기에 국민참여 분으로 나오는 표는 얼마나 될까? 현재 대략 50만을 넘어 주말까지 가면 60만 정도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상당한 숫자다. 그렇다면 일반인 투표에서의 지지율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투표 신청을 하고 투표에 참여해야 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세명의 후보가 탈락해야 하는데, 여론조사에 드러난 지지율 상으로는 4명의 후보가 약한 걸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 중에 누가 구제되고 세명이 떨어지게 되는걸까?


이젠 가치에 대해 얘기할 차례이다. 과연 누가 민주통합당의 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되는게 바람직할까? 지금 민주당에게 주어진 최고의 과제는 개혁과 통합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기력하고 빌빌거리며 야당 생활을 즐기는 체질가지고는 가카를 혼내주지 못할 뿐더러, 그네공주를 맞이하여 또 “우리는 야당이 좋아요~” 이러고 말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 체질을 뜯어 고쳐야 하고, 강력한 집권의지를 불태워야 하며, 가카가 싸놓은 똥을 치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개혁이 중요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쇄신을 하겠다고 하는데 뭐 그게 그거지.

통합은, 총선과 대선을 맞이하여 한나라당을 초토화시켜 백석 이하로 떨굴 수 있도록, 또 하나의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어떤 식으로든 연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개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민주당의 당내기득권층의 입지는 가급적 좁혀 주는게 맞는 일이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박지원, 이강래, 김부겸, 이인영등을 좀 뒤로 미뤄야 한다는 얘기가 성립한다.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진보당과의 의사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민주당내의 반발을 무력화 할 수있는 강경한 태도도 어느정도 보장이 되어야 한다. 현재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사람은 문성근과 이학영이다. 물론 박용진은 통합에 관련된 선언에 근본적으로 공감하나 부분적 이견이 있어 선언 자체에는 빠졌다. 하지만 민노당 진보신당을 거친 경력으로 봐서 통합에 도움이 약간 될거 같기도 하고.. 인간적으로 보면 싸우고 나온 사람이라서 더 안좋을 거 같기도 하고.. 나도 애매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거에서는 젊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산점을 줄만한 장점이다. 기존의 상태가 좋은 상황이라면 연륜있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게 좋겠지만, 기존의 상태가 메롱이라면 앞뒤 모르고 들이댈 수 있는 젊은피가 유리하다. 이 부분에서는 박용진이 참 유리한 조건이다.

그런 조건을 다 고려해서 과연 누구를 선택해야 한단 말인가.


전략은 이렇다. 한표는 각자가 지지하는 사람을 위해 던지고, 나머지 한표는 떨굴 사람을 떨구기 위해 쓰는 방식이 1인 2표제의 기본 전략이다. 즉, 떨궈야 할 사람보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에게 추가 한표를 몰아줘서 하위권 순위를 변동시키는 작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모범 답안은 대략 이렇게 나온다.

상위권 중 내가 지지하는 사람 한표. 그리고, 하위권 중에서 그래도 건져주고 싶은 사람 한표.

다시 설명한다. 가장 지지하는 사람과 두번째로 지지하는 사람을 선택하는게 아니다. 가장 지지하는 사람과 바닥에서 구해주고 싶은 사람 한명을 택하는 거다. 어차피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는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으로 높은 한명숙이 당대표가 되는게 기정사실화 되는 법이다.

한명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한명숙 여론조사 결과가 높으니까 두표를 모두 다른데에다가 써야지~ 이런 위험한 전술을 택하지는 않는다. 절대 안 그런다. 거기에 문성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난 문성근이 제일 좋고 한명숙이 그 다음으로 좋아~ 이러면서 표를 날리면 한명숙에게 가는 표는 사표가된다. 지지율이 더 높아진다고 해서 당대표의 권력이 더 세지는 것도 아니다.

거기다가 2등을 하거나 6등을 하거나 똑같은 최고위원이다. 최고 위원회에 참석하면 같은 한표란 말이다. 난 한명숙을 지지하지만, 박영선이 문성근보다 높으면 곤란하지~ 그러면서 한명숙-문성근에 투표하면 그거 역시 사표가 된다. 또한 괜히 내가 좋아하는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한껏 올리자~ 라고 해봐야 최고위원회는 바뀌는 게 없다.

이런 메카니즘을 이해한다면, 답은 단순하게 나온다. 각자가 자신이 가장 지지하는 사람 한명에게 투표를 한다. 그게 문성근이거나 한명숙이거나 박지원이거나 상관없다. 이건 당연한 얘기이다.

그리고 두번째 표는,바닥에 머물고 있는 이강래, 이학영, 이인영, 박용진 중에서 최고위원의 권력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줘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변화하고, 야권 통합을 이루는데 앞장설 수 있는 최고위원회를 구성하려면 어째야 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이다. 그래야 그 사람이 살아난다. 예를 들어 한명숙 지지자들이 모두 이런 식으로 투표한다면, 하위권에 있던 누군가는 졸지에 3,4등 수준으로 뛰어 올라올 수 있다.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살려주고 싶은 사람은 이학영과 박용진이다. 이 둘을 살려주고 싶은 이유는 별거 없다. 그들은 민주당의 기존의 행태에 참여하지 않았던 뉴페이스들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범 답안은 아래 네가지 뿐이다. 번호는 실제 기호를 의미한다. 그게 누군지는 각자 검색해보시라.

1-2, 1-5, 7-2, 7-5

* 이건 무슨 로또 번호 찍어주는 것도 아니고….

Posted by Happynowlife
,